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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바람피지 말아야 할 이유

콘텐츠 맛집 wafle 2018.02.02 17:28

 

아, 참 감미로운 목소리에

부드러운 얼굴을 하고선

저렇게 이야기를 하니,

그 어떤 여심이 안 흔들리겠는가_

 

 

개봉한지는 좀 됐다 싶은 영화다.

그래도 보고 또 봐도 참 그 설경이, 그리고 상민과 기홍이

묘한 감정을 나누고 격정을 나누는 그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우리는 문득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의 나는 누구의 엄마로 혹은 누구의 아빠로서

오늘을 보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설령, 내 자신의 일을 하고 있어도

당당히 내가 선택하고 누릴 수 있는 자유가

누군가를 위해, 누군가로 인해 치부되는 것은 아닌지_

 

 

한파가 계속되는 요즘

6년차 주부인 본인의 마음에도 칼바람이 분다.

이런 심정과 같이 뇌리를 스치는 이 영화는

잠시나마 콧바람을 쐬어주기에 그리고

다시 한번 

[남자 다 똑같다] 생각 들게 해주고 다짐하게 해준다.

 

 

 

상민과 기홍은 참으로 우연하게 조우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누군가의 부모로써 말이다.

처음부터 자유가 없어진 사이_

하지만 대한민국이 아닌 헬싱키에 있는 이들은

없어진 자유를 그리고 마음을 먼저 선택하게 된다.

 

 

헤어지는 그 순간에도 기홍은

상민을 따라간다.

그리고 이름을 묻지만 상민은 애써 살짝 손만 잡고

또 그 여운을 느껴본다.

 

어차피_우린 안 될 사이라는 것을 애써 되새기는 것이다.

 

 

하지만 우연일까 필연일까.

이들은 몇 개월 후 다시 조우하게 된다.

기홍이 상민이 일하는 곳을 계속 찾는다.

그리고. 기홍을 찾는다.

 

외면하던 기홍은 마침내 상민의 손을 다시 잡는다.

 


그렇게 서로를 다시 느끼면서

헬싱키에서의 그 느낌을 또 되새기면서

마치 잊었던 묘한 그리고 가슴설레는 감정을

감사해 하면서.

 

그럼에도 서로의 가정의 존재에 대해 부정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 발 뒤로 혹은 배려를 해준달까.

하지만 여기서 상민은 참으로 큰 결정을 한다.

 

 

나, 그 사람 없인 못 살 것 같아.

상민은 남편에게 이 한마디를 하고는

늦은 밤, 뛰쳐나간다.

사랑하는 아이와 잘 이뤄온 가정.

누군가를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삶 보다 이제는

감정에 그리고 자신을 위해 살아야 겠다 결심한듯.

 

소위 눈에 뵈는 것 없이_

 

 

그러나 반전은 기홍에게 일어난다.

더 절실히 상민을 찾고 찾았던 그.

하지만 가정 그리고 가족을 위해 애써 눈물을 삼키던 그는 결국

상민이 있는 호텔방의 문을 열지 않는다.

 

마치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다시

상민을 만나기 전의 열심히 일하는 아빠,

최선을 다 하는 남편으로의 자리로 컴백한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기홍을 택했던

상민을 포기하고 모든 것을 택했던 기홍.

이둘의 엇갈린 사랑은 그렇게 남과 여의 심리를

차가우면서도 애타게 표현을 했다.

 

결국...공유의 그 선한 얼굴을 향해 본인도 모르게 개#$..란 욕이 튀어나왔지만.

 

사실 이해한다.

누구를 위한 삶이 결국 본인의 삶이 될 수 있으니.

 

결국 바람을 핀다는 것은

헬싱키에서의 그날처럼 영영 돌아오지 못할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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